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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설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다들 고향 가실 생각에 많이들 들떠계실 겁니다. 그런데 명절마다 항상 고민하는 게 있는데요, 그것은 제사상(차례상) 차리는 법과 지방 쓰는 방법입니다. 매년 한다고 하지만 할 때마다 헷갈리게 됩니다. 제사상(차례상) 차리는 방법은 지방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 어떤 것이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상차림의 기본 원칙은 거의 동일하기에 제가 알려드리는 방법으로 차리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럼 하나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설 제사상(차례상) 차리는법
제사상은 지방(신위)이가 있는 방향을 북으로 보고, 제주(재사를 지내는 사람)가 있는 방향을 남쪽으로 봅니다. 그리고 제주가 지방을 바라보는 방향에서 오른쪽이 동쪽, 왼쪽이 서쪽이 되는 것입니다.
제사상은 대게 5열로 차립니다. 지방과 가까운 쪽을 1 열이고, 제주 쪽으로 2열, 3열, 4열, 5열로 봅니다.
다음은 각 열별 음식 정렬 방법입니다.
▶ [1열] 반서갱동(밥은 서쪽, 국은 동쪽), 시접거중(수저를 담은 그릇은 신위의 앞 중앙에 진열)
▷술잔, 밥, 시접, 국, 떡국 등
시접(수저 그릇)과 술잔을 놓고 밥을 올린다. 설 제사상에는 떡국을 올리고, 추석에는 송편을 올리기도 합니다. 제주사 있는 방향에서 봤을 때 밥과 술잔은 왼쪽(서쪽), 오른쪽(동쪽)에는 떡국과 국들을 놓고 시접은 가운데로 정렬시킵니다.
▶ [2열] 어동육서(어류는 동쪽, 육류는 서쪽), 동두서미(생선의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배는 지방 쪽)
▷육전, 육적, 소적, 어적, 어전 등
2열에는 고기, 두부와 생선류 순으로 올립니다. 음식을 올릴 때에는 어동육서에 따라, 고기로 만든 음식은 서쪽(왼쪽), 생선으로 만든 음식은 동쪽(오른쪽)에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생선은 동두서미에 따라 머리는 동쪽(오른쪽)에 꼬리는 서쪽(왼쪽)이 되도록 올려놓습니다.
▶ [3열] 탕종류(육탕, 소탕, 어탕)
육탕(고기가 들어간 탕), 소탕(두부, 채소 등으로 만든 탕), 어탕(생선이 들어간 탕)은 3열에 올라간다. 이때도 고기로 만든 육탕이 서쪽(왼쪽), 어탕 동쪽(오른쪽)에 올립니다. 촛대는 3열에 놓기도 하고 1열에 올리기도 하기에 각 지역 특성에 맞게 올리시기 바랍니다.
▶ [4열] 좌포우혜(좌측 끝에 포, 우측 끝에 식혜)
▷포(생선), 삼색나물, 침채(물김치), 식혜 등
4열에는 생선포를 서쪽(왼쪽)에, 식혜를 동쪽(오른쪽)에 올립니다. 삼색나물은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를 올립니다.
▶ [5열] 조율이시(서쪽부터 대추, 밤, 감, 배 순서), 홍동백서(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
▷대추, 밤, 배, 감 등
5열에는 서쪽(왼쪽)부터 조율이시에 따라서 대추, 밤, 배, 감(곶감) 순으로 올립니다. 그리고 동쪽(오른쪽)에는 홍동백서에 따라 붉은색 과일은 동쪽, 흰 과일은 서쪽에 올리면 됩니다. 그 외에 지역 특성에 맞게 환과, 강정, 약과 등을 올립니다.
※ Q&A 과일의 윗부분을 깎는 이유는?
귀신은 딱딱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단지 냄새로 마시는 흠향을 하기에 과일을 깎아 향이 더 많이 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전체를 깎으면 갈변이 되고 보기 좋기 않기 때문에 윗부분만 깎는 것입니다.
※ 제사상(차례상) 차릴 때 주의할 점
제사상차림을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00치 자로 끝나는 생선 올리면 압됩니다.
- 예로부터 갈치나 삼치, 꽁치 등 끝에 ‘치’ 자가 들어간 생선은 흔한다 하여, 차례상에 올리지 않는다.
2. 털이 있는 과일은 제사상에 금지
- 과일 중 복숭아와 같이 털이 있는 과일은 차례상에 올리지 않습니다. 조상들은 복숭아가 귀신을 물리치는 힘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제사상에는 올리지 않았습니다.
3. 향신료 사용 금지
- 제사상 음식에는 향신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특히 고춧가루나 마늘은 귀신을 쫓는 대표적인 음식이기 때문에 절대로 향신료를 쓰지 않습니다.
4. 음식은 짝수가 아닌 홀수로 올려야 합니다.
- 짝수는 양을 의미하며 홀수는 음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음식을 올릴 때는 홀수의 개수로 올려야 합니다..
5. 차례상에는 붉은팥 대신 흰 고물의 떡을 사용합니다. 붉은 팥 시루떡은 일반 제사상에 올리는 것이니 헷갈리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지방 쓰는 법
지방은 명절이나 제사를 지낼 때 제사 대상자를 상징합니다. 요즘에는 신주를 모시고 있는 집이 많지 않아 차례나 제사를 지낼 때 조상을 모시기 위해 종이에 고인과의 관계, 직위, 이름을 적는데, 이것을 지방이라고 합니다.
● 지방 규격: 가로 6cm, 세로 22cm
● 작성방법
지방에 남자, 여자 조상을 같이 쓸 때 중앙을 기준으로 남자조상은 왼쪽에, 여자조상은 오른쪽에 새로 쓰기로 합니다.
● 지방 내용
지방에 들어가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현고는 제사의 주체와의 관계입니다.
- 현은 존경의 의미로 첫 글자에 붙여 쓰는데 아랫사람에게는 쓰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考)는 아버지, 비는 어머니, 할아버지는 조고, 할머니는 조비라고 적습니다.
| 아버지 | 현고(顯考) | 고조부 | 현고조고(顯高祖考) |
| 어머니 | 현비(顯妣) | 고조모 | 현고조비(顯高祖妣) |
| 조부 | 현조고(顯祖考) | 남편 | 현벽(顯辟) |
| 조모 | 현조비(顯祖妣) | 아내 | 망실(亡室) 또는 고실(故室) |
| 증조부 | 현증조고(顯曾祖考) | 형 | 현형(顯兄) |
| 증조모 | 현증조비(顯曾祖妣) | 동생 | 망제(亡弟) 또는 고제(故弟) |
| 자식 | 망자(亡子) 또는 고자(故子) | ||
2. 학생은 직위를 뜻하는 부분입니다.
- 벼슬을 했을 때 벼슬 이름을 적고, 여자 조상님도 그에 맞게 급을 적어 주면 됩니다.
- 보통은 벼슬이 없는 남자는 학생(學生), 여자는 유인(孺人)이라고 적습니다.
3. 부군 자리는 보통 고인의 이름을 적습니다. 남자 조상님은 모두 부군, 여자 조상님은 본관과 성씨를 적습니다.
4. 지방 맨 끝에는 신위(神位)라고 써야 합니다.
- 신위는 제사를 지내는 대상자의 위치할 곳이라는 뜻입니다. 쉽게 말해 지방에 위치한 곳에 고인이 있다는 뜻입니다.
● 지방 쓰는 법 예시
이상으로 설날 제사상(차례상) 차리는 버과 지방쓰는법에 대해서 알아 봤습니다. 처음 해보는 분들은 많이 어렵게 느껴지실텐데 기본 원칙만 잘 지키면 금방 따라 하실 수 있을것입니다. 또한 지역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기에 지역 특성에 맞게 조상님께 드릴 제사상(차례상)을 잘 차리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상으로 쿠쿠해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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